197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3.42m, 비신 높이 2.34m, 너비 1.09m, 두께 22㎝. 고려 말기 승려인 원증국사 보우(普愚)의 탑비이다. 보우는 조계종의 종조(宗祖)로서, 고려 말 불교계의 통합과 정계(政界)의 혁신을 도모하였던 인물이다. 탑비는 1385년(우왕 11)에 건립되었다. 비문은 당대 명신 이색(李穡)이 짓고, 명필인 권주(權鑄)가 썼다.
비는 이수(螭首)와 귀부(龜趺)를 갖춘 모습으로, 귀부의 조각은 형식화되었으며 이수에 새겨진 운룡문(雲龍文)·연화문 등도 퇴화된 느낌이다. 비신 상단에는 “원증국사탑명(圓證國師塔銘)”이라는 두전(頭篆)이 있고, 그 아래 유공권풍(柳公權風)의 해서체 비문이 있으며, 뒷면의 음기에는 문도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