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태고화상태고암가입과(太古和尙太古庵歌入科)’라고도 한다. 「태고암가」는 보우가 머물렀던 삼각산 태고암을 대상으로 삼아 선지(禪旨)에 의한 가사를 지었는데, 7언 총 82구에 이른다.
보우는 이 「태고암가」를 원나라로 들어갈 때에 임제종의 석옥(石屋)에게 보였는데, 석옥은 그 가사를 보고 “그 공부의 본 곳이 투탈(透脫)하고 사유(思惟)에 벗어나서, 그 글이 공겁(空劫) 이전의 소식을 얻었다. 이 암자가 있고 세계가 있었으며, 세계가 무너지더라도 이 암자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암자 가운데 주인은 있지 않은 곳이 없도다. 달이 장공(長空)에 비치고 바람이 만뢰(萬藾)를 내도다.”고 찬양한 서신을 보낸 일이 있다. 긍선은 그 가사를 단락별로 나누고 요지의 항목을 만들어 넣었다.
그 과목에서 「태고암가」 첫머리의 8구를 인처공유(人處空有), 다음의 10구에 대해 암중면목(庵中面目), 그 다음의 6구는 암중수용(庵中受用), 이어서 결탄공유(結嘆空有) 등의 제목을 붙여 82구에 대하여 그 요지에 따라 과목을 첨부하였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