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영산전 ( )

양산 통도사 영산전 정측면
양산 통도사 영산전 정측면
건축
유적
문화재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에 있는 조선후기 에 중건된 사찰건물. 불전. 보물.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에 있는 조선후기 에 중건된 사찰건물. 불전. 보물.
개설

3구역으로 나뉜 통도사의 가람 배치 가운데 하로전의 중심 건물으로, 18세기 초에 일어난 공포의 일부 변화를 보여주는 불전(佛殿)이다.

역사적 변천

언제 건립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1716년(숙종 42)에 작성된「영산전 천왕문 양중창 단확기문(靈山殿天王門兩重創丹雘記文)」에 보면, 1713년 봄의 어느 날 밤에 영산전과 천왕문이 불에 타버렸는데, 이듬해에임간청인(任間淸印), 송곡정안(松谷正眼), 풍암랑일(楓岩朗日), 선암치원(禪岩致源) 등 대선사 4명이 기부금을 모아서 33명의 목수와 15명의 화승을 동원하여 천왕문과 함께 다시 건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산전과 천왕문의 암막새에도 ‘강희(康熙) 53년 갑오’라는 내용이 포함된 명문이 남아 있다.

내용

통도사는 상로전(上爐殿), 중로전(中爐殿), 하로전(下爐殿) 등의 3구역으로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남향한 영산전은 하로전의 중심 불전으로, 앞마당에는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극락보전과 약사전이 자리하고 있고, 남쪽에는 만세루가 위치하여 있다.

평면은 앞면 3칸, 옆면 3칸인데, 특히앞면의 주간(柱間)이 옆면의 주간과 2:1의 비율 정도로 넓어서 평면은 길고 네모난 편이다. 건물 안은 기둥이 없는 통간(通間)형으로 뒷면인 북쪽이 아닌 옆면인 동쪽에 별도의 내주(內柱)를 세우지 않고 옆면의 고주(高柱)에 의지하여 불단(佛壇)을 조성하여 독특하다. 불단 위에는 석가모니불을 안치하고 후불탱으로 영산회상도를 걸었다. 불단의 반대쪽인 서쪽 벽에는 견보탑품변상도(見寶塔品變相圖)가 그려져 있는데,『법화경』「견보탑품」을 그림으로 푼국내에서 유일한 변상도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쪽 벽에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가 걸려 있다.

받침은 다듬돌을 2단으로 바른층쌓기하고서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놓은 모습인데, 앞면 가운데에는 소맷돌을 갖춘 계단을 두었다. 자연석을 일부 다듬은 막돌주춧돌을 사용하였고, 기둥은 모두 민흘림이 있는 둥근 기둥이다. 공포는 내외3출목의 다포식으로 앞면과 뒷면의 모든 주간(柱間)에는 공포가 3개씩 설치되었다. 제1단∼제3단의 살미는 앙서[仰舌]형의 쇠서 위에 연꽃과 함께 연꽃 봉오리를 새겼다. 제4단 살미는 끝부분을 3번 꺾어 다듬은 삼분두(三分頭)형이고, 제5단 살미는 구름 모양의 운공(雲工)형이며, 첨차는 모두 밑면 끝을 둥글게 깎은 교두(翹頭)형이다.

가구는 고주가 없는 5량(樑) 구조인데, 대들보와 종보는 모두 심하게 휜 나무를 사용하였고, 대공은 화초를 새긴 판대공(板臺工) 형식이다. 천장은 층단을 넣은 우물천장으로 만들었다. 지붕은 겹처마의 맞배지붕인데, 옆면의 박공부에는 풍판(風板)이 설치되어 있다. 창호는 앞면과 뒷면에만 설치하였고, 좌우 옆면은 창호가 없이 회벽으로 처리하였다. 앞면에는 모든 간(間)에 정자살의 사분합문(四分閤門)을 달았는데, 가운데칸의 2짝만은 정자살을 45도로 눕힌 교살로 만들어 중심성을 강조하였다. 뒷면에는 3칸 모두 띠살로 된 2짝의 창호를 두었다.

의의와 평가

이 건물은 살미에 연꽃과 연꽃 봉오리를 새겨 조선 전기의 강직함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장식화되어 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제1단∼제5단의 살미 끝부분을 연결한 선은 아직 하나의 직선을 이루지 않아서, 조선 후기의 공포와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인 공포의 구성이 조선 전기에서 18세기 이후에 법식화(法式化)되는 과도적인 모습을 갖춘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양산 통도사 영산전 정밀실측조사보고서』(문화재청, 2014)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김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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