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영사관보고(駐韓日本領事館報告)」도 이 책에 포함되었다. 이 책에는 189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 관계 연구에 중요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영사 보고는 교역국의 개항장과 개시지(開市地)에 주재하는 재외영사가 그 지역의 상업 상황과 통상경제 관계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본국 정부에 송부하는 보고였다. 재외영사들은 외교관의 특권을 배경으로 해외시장 조사와 상황을 정보 수집했던 것이다.
일본은 외무성 기록국의 편찬으로 1882년에 이 책을 한 차례 간행한 이래 1889년까지 매년 2-4회 발간하였다. 이어 1890년부터는 『관보(官報)』에 통상보고란을 설정해 영사 보고를 게재하다가 1894년 2월부터 이 책을 발간했던 것이다. 이것은 1913년 4월 『통상공보(通商公報)』로 바뀌어 1924년 12월까지 발간되었다.
이 책은 1893년 11·12월에 외무성 통상국 제 1과(課)의 편찬으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1894년 2월부터 외무성 통상국의 편찬으로 바뀌며 제 1호로 월 1회 간행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5년 5월부터는 월 2회, 1897년 6월 이후 월 3회로 증간되면서 유료 배포화하였다. 1903년에는 월 6회 정기 간행과 연 6회의 임시 증간이 발행되었다.
이 책은 처음에는 상업·농업·화폐·잡부(雜部)로 구분되어 보고가 수록되다가 공업·관세·교통 등이 증설되었다. 그 뒤 1898년의 색인과 1899년의 목록에는 32개의 항목으로, 그리고 1907년에는 40개의 항목으로 증가되고 있었다.
종종 부속(附屬) 또는 부록의 항목에 보고가 수록되었는데, 대체로 시찰보고나 상황연보(商況年報) 등을 특집으로 묶어 발행한 것이었다. 초기에는 한국 관계 영사 보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비록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적 의도가 드러나지만 189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 현황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