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장티푸스와 유사한 세균학적 소견과 임상적 과정을 거치는 소화기감염병이다. 일반적으로 이 병은 그 임상적 증세가 장티푸스보다 약하지만 혈청검사에 의하여 장티푸스와 감별할 수 있다.
역사상 이 병은 발진티푸스 내지 장티푸스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온역(瘟疫) 내지 여역(厲疫) 중에 포함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파라티푸스만을 단독으로 분리하여 우리나라 문헌상 역사적으로 그 유행을 규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병의 감별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면역학의 발달에 따라 분명하게 보편화되기 시작하였다. 종래 장티푸스 내지 파라티푸스의 임상적 특징은 피부에 발생하는 장미진(薔薇疹), 비장이 커지는 비종(脾腫), 간장이 커지는 간종(肝腫), 구역과 구토, 배가 아픈 복통, 설사, 의식혼탁 등이었으나 전형적인 환자발생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임상적으로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를 감별하기도 거의 어렵게 되었다.
다만, 파라티푸스는 장티푸스에 비하여 그 증상이 경미하고 장천공(腸穿孔)과 같은 합병증이 적고 혈청반응으로도 규명하기 어려운 간염이나 보균자가 많다는 특성을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이 병은 오늘날의 인플루엔자 또는 유행성감기라고 볼 수 있는 시행감기(施行感氣)나 상한병(傷寒病)에도 부분적으로 합쳐져 유행되어 왔으리라 추정된다.
이 병도 장티푸스처럼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을 비롯한 항균제 사용의 보편화, 식품위생 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단지 집단수용자를 중심으로 드물게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장티푸스와의 감별은 세균학적 검사에 의해서만 밝혀질 수 있다. 앞으로 보균자와 항생제 남용에 따른 문제점이 보완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이 병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