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수. 연회를 끝마칠 때 부르는 노래이다. 작자의 문집인 『고산유고(孤山遺稿)』 권6에 전한다. 이 시조는 작자가 보길도(甫吉島)에서 지은 것으로, 구체적으로 어느 때 어떤 경위로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제1수의 초장은 “즐기기도 ᄒᆞ려니와 근심을 니즐것가”로 시작하여 연회에서 즐기기도 하여야겠지만, 장차 올지도 모르는 어려움을 생각하라고 하였다. 또한, 중장에서는 놀기도 하지만 계속 놀기만 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종장에서는 어려운 근심을 늘 염두에 둔다면 만수무강할 수 있다는 충간(忠諫)을 담고 있다. 즉, 연회가 절도 있게 진행될 것을 강조하였다.
제2수의 초장은 “술도 머그려니와 덕(德) 업스면 난(亂)ᄒᆞᄂᆞ니”로, 연회자리에서 술을 먹고 춤을 출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유교적 실천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즉, 연회에서 술을 마시기는 하여도 덕으로써 마셔 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중장에서는 춤을 추기는 하되 예로써 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종장에서는 덕과 예를 존중하여야 만수무강할 수 있다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