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2010년 사적 거제 둔덕기성으로 승격 지정되었다. 둔덕면과 경계가 되는 우봉산(牛峰山) 줄기의 작은 봉우리 산정에 자연석으로 끝을 가지런히 맞대어 겹겹이 쌓아올렸는데, 둘레가 550m이며 높이는 4.85m이다. 성 밖은 석축의 기단부 주위에 돌을 쌓아 외부로부터 적을 경계하는 참호(塹壕)로 사용한 듯하며, 성의 서쪽과 서남쪽 산등성이에는 성곽이 쌓여 있다. 현재 일부가 무너져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성문은 세 곳이 남아 있는데 고려시대의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보이고 있고, 곳곳에 누각을 세웠던 터와 연못이 있으며, 북단에는 기우제와 산신제를 행하던 제단이 있다. 《거제군지 巨濟郡誌》에 따르면, 이 성은 고려 의종 24년(1170) 상장군(上將軍) 정중부(鄭仲夫) 등의 무신들이 경인(庚寅)의 난을 일으킨 결과 왕이 거제도로 추방되어 3년간 지내던 곳이다.
그 후 정중부의 난에 반대하여 1173년(명종 3) 동북면병마사(東北面兵馬使) 김보당(金甫當)이 군사를 일으켰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1175년 10월에는 의종도 이의민(李義旼)에 의해 시해되고 말았다. 이러한 연유로 이 산성을 폐왕성이라고 하고, 견내량(見乃梁)을 전하도(殿下渡)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