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심’이라고도 한다. 특히, 예전에는 묵은 곡식은 다 없어지고 햇곡식은 아직 익지 아니한 때인 봄철을 춘궁기(春窮期), 여름철인 음력 7월을 칠궁기(七窮期)라 일컬었으며, 봄에는 덜 익은 보리를, 그리고 여름철에는 미처 여물지 않은 벼를 풋바심하여 식량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었다.
일반적으로 봄철을 넘기기가 더 어려웠는데 특히, 이 때를 ‘보릿고개’라 하였다. 칠궁기 때에는 여러가지 채소를 비롯하여 감자나 고구마 따위의 대용식량도 지방에 따라서는 거둘 수 있었다.
덜 익은 벼나 보리는 베어 떨거나 훑어서 방바닥 같은 데 널어 말렸다가 찧어서 식량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안동지방에서 조사된 바로는 이 풋바심한 쌀로 밥을 짓고 제대로 추석차례를 지내는 일이 더 많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것은 추석천신이 되겠으나, 이것을 일컬어서 풋바심한다고도 한다. 식성에 따라 떡도 만들고 조율이시(棗栗梨枾)는 대개 갖추는데, 비늘 있는 고기 중에서는 언제나 조기를 제일로 쳐서 맨 위에 놓는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호남 지방의 올벼신미를 연상시키는 바가 있다. 다만, 영남 지방은 유색(儒色)이 더 강한 만큼 풋바심이 추석차례로 고정되는 경향이 더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