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뎅이는 길이 2㎝, 너비 1㎝쯤 되는 벌레로서 앞다리가 매우 길며, 한번 잦혀놓으면 스스로 뒤집지 못하는 곤충이다.
풍뎅이는 다리가 있으면 달아나기 쉽다 하여 아이들이 이를 떼어낸 뒤에 잦혀놓으면 일어나려고 날개를 놀리는데, 이 때 ‘부부붕’하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날개를 놀리는 힘 때문에 몸뚱이는 빙빙 돌아간다.
이러한 동작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다가 힘이 빠지면 꼼짝하지 않게 되나 아이들은 그대로 두지 않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두드리면서 “앞마당 쓸어라, 뒷마당 쓸어라.”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하면 풍뎅이가 말을 알아들은 듯 다시 날개짓을 시작한다.
앞의 노래는 날개짓에 따라 먼지가 일어나는 것이 마치 풍뎅이가 청소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므로 부르는 것이다. 이 놀이는 혼자서도 하지만 여럿이서 제각기 풍뎅이를 잡아 잦혀놓고 누구의 것이 날개짓을 오래도록 잘 하는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마리의 풍뎅이를 가지고 30분 이상 놀기는 어렵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주위에 걸리는 것이 없도록 미리 잘 치워두어야 한다. 풍뎅이는 몸에 닿는 것이 있으면 이를 의지하여 재빨리 몸을 바로잡기 때문이다. 풍뎅이놀리기는 놀이감이 거의 없던 시대의 놀이로서 벌레에 고통을 주어 이를 보고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