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학(下學)이란 쉽게 알고 쉽게 행할 수 있는 일상적 공부를 말하며, 지남(指南)은 가르쳐 인도한다는 뜻이다.
안정복이 1740년(영조 16)에 시작해 1784년(정조 8)에 완성한 최초의 작품이다. 권두에 73세 때 쓴 자서가 실려 있다.
상·하 2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수권(首卷)에는 일용(日用), 권상에는 독서(讀書)·위학(爲學)·심술(心術) 등 3편, 권하에는 위의(威儀)·정가(正家)·처기(處己)·접인(接人)·출처(出處) 등 5편이 수록되어 있다.
「일용」에는 숙흥(夙興)·일간(日間)·야매(夜寐)의 3장이 있다. 인시(寅時)에 일어나서 해시(亥時)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의 일과에서 마땅히 해야 할 행사·방법 등을 경전이나 선유(先儒)들의 설을 인용해 자세하게 밝혔다.
「독서제일(讀書第一)」에서는 독서의 의의·순서·방법 등을 밝히고, 「독서지서도(讀書之序圖)」에서는 독서하는 순서를 밝혔다. 먼저 선독(先讀)에서는 이립기본(以立其本)하고, 차독(次讀)에서는 이진기용(以盡其用)하며 아울러 겸간(兼看)으로 이통기변(以通其變)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위학제이(爲學第二)」에서는 학문하는 의의, 입지(立志)·변화기질(變化氣質) 등으로 구습을 혁신할 것, 궁리주경(窮理主敬)해 치지(致知)와 위행(爲行)으로 나아가는 길, 박학(博學)·심문(審問)·신사(愼思)·명변(明辨)·역행(力行)하는 방법을 말하고, 노장(老莊)·선불(禪佛) 등 이단의 폐해를 밝혔다.
「심술제삼(心術第三)」에서는 성의(誠意)·정심(正心)을 비롯하여 인격을 수양하는 방법과 순서 등을 밝혔다. 「위의제사(威儀第四)」에서는 경(敬)과 근(謹)으로 거처(居處)하고 동작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정가제오(正家第五)」에서는 효경(孝敬)으로부터 우애·화목 등 제가(齊家)의 방법·도리·순서 등을 밝혔다.
「처기제육(處己第六)」에서는 처세에 있어서 공겸(恭謙)하고 근신하여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인제칠(接人第七)」에서는 장유(長幼)·사우(師友)의 관계 또는 일반적인 대인 관계에서의 여러 절차 등을 밝혔다. 「출처제팔(出處第八)」에서는 궁할 때에 홀로 그 몸을 잘 보전하는 법과 천하를 아울러 잘 대해 백성을 편안히 하는 도리 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