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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황순원(黃順元)이 지은 단편소설.
정의
황순원(黃順元)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53년 5월『신천지(新天地)』 52호에 발표되었고, 1956년중앙문화사(中央文化社)에서 간행한 단편집 『학』에 「소나기」·「매」 등과 함께 수록되었다. 미국의 계간지 『프레리 스쿠너(Prairie Schooner)』에도 게재되었다.

유년의 통과제의나 전쟁의 상황악을 강조하지 않고 유년시절의 천진무구한 절대성을 전쟁이나 이념의 적대관계로부터 벗어나게 함으로써 운학(雲鶴)이 그려진 수묵화와 같이 담담하게 그려졌으면서도 진한 호소력을 가진 작품이다.

내용

성삼과 덕재는 한 마을의 단짝 친구였다. 삼팔선 접경의 이북 마을, 농민동맹 부위원장을 지낸 덕재가 치안대에 잡혀왔고, 성삼이 덕재를 단독으로 호송하게 되었다. 호송 도중 성삼은 덕재가 옛날 같이 놀려주었던 꼬맹이와 혼인한 일을 알게 되었고, 같이 혹부리 할아버지의 밤을 훔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강제로 북으로 이동하는 데서 빠져 농사를 버리고 떠나지 않으려는 아버지 때문에 죽을 줄 알면서도 떠나지 못하였다는 이야기를 덕재에게서 듣는다.

성삼과 덕재가 삼팔선 완충지대에 이르렀을 때 옛날과 같이 살고 있는 학의 떼를 만난다. 그곳에서 열두어 살 때 같이 학을 잡던 일을 생각해낸 성삼은 “얘, 우리 학사냥이나 한번 하구 가자.”고 하며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준다. 덕재는 성삼이 자기를 쏘아죽이려나 보다고 생각하나, “어이, 왜 맹추같이 게 섰는게야? 어서 학이나 몰아오너라.”는 성삼의 재촉에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사이를 기기 시작하였다. 때마침 단정학(丹頂鶴) 두세 마리가 높푸른 가을하늘에 유유히 날고 있었다.

유년을 함께 보낸, 결코 적대관계일 수 없는 단짝인 성삼과 덕재는 한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연행해가는 처지로 만난다. 그러나 연행 도중 덕재가 전혀 이념의 동조 없이 빈농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용당한 것일 뿐 예전의 친구에서 달라진 것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 어린 시절 학사냥의 기억을 되살리며 포승줄을 풀어준다는 간략한 이야기이다.

의의와 평가

고결함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별한 애착을 받는 길조인 ‘학’을 중심으로, 이념의 분단이 빚은 인간성의 파괴와 상실을 사랑의 관계로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이념의 분열이 우정이나 순수한 인간애를 궁극적으로 파괴할 수 없다는 작가의 휴머니즘이 밀도 있게 그려져 있다.

참고문헌

『우리문학은 어디에서 왔는가』(이재선, 소설문학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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