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50면. 일제 말기 7년간이나 말살되었던 국어교육을 급속히 회복하기 위하여 국민학교의 『초등국어교본』과 중학교의 『중등국어독본』을 각각 편찬하였으나, 상급학년일지라도 모두 한글을 배우지 못하여 읽을 수 없었다.
따라서, 국민학교 1·2학년은 『초등국어교본』 상권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3학년 이상과 중학교에서는 교과서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으로 먼저 한글을 깨치게 하였다. 정인승(鄭寅承)을 책임자로 하여 장지영(張志暎)·윤재천(尹在天) 3인의 기초위원에 의하여 편찬되었다.
이어서 12월 『초등국어교본한글교수지침』을 펴내어 참고가 되도록 하였다. 이 지침은 원래 『초등국어교본』 상권의 자모편을 근간으로 하여 해설한 일종의 교사용이었다. 특징은 입문기 한글교육을 자모식(字母式)으로 바꾼 점으로, 한글이 음소문자라는 특성에 착안하여 알파벳과 같이 한글 40자모를 충실히 가르치는 방안이다.
그러나 ‘가갸거겨……’하는 반절식이 일제강점기의 일본식을 모방한 것이라고 하여 배척한 것은 잘못이다.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1527)만 보더라도, 반절식은 4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 방식이기 때문이다. 국어교육의 공백기를 메우고, 국어의 교육과 보급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가 컸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