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의 호가 우강(雨岡) 또는 현재(弦齋)이어서 ‘우강본’ 또는 ‘현재본’이라고도 한다. 조선 왕조의 역사를 노래한 가사로 작자의 아들인 기수(基秀)가 보관한 원본이 있고, 1955년에 김기수가 수정, 가필하여 간행한 석판본이 있다. 지은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1910년의 경술국치를 통탄한 것으로 보아 일제시대에 지은 것이라 볼 수 있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1,482행의 장편가사이며, 대체로 각 행들이 4음보격을 잘 준수하고 있어 파격이 적다. 내용은 이른바 왕조 한양가계에 속하는 한양가로, 조선 태조에서 시작하여 조선 말엽까지의 사적을 왕조별로 노래하였다.
이러한 한양가로는 사공수(司空穟)가 지은 「한양가」가 있어 이를 비교하여 보면 서로 넘나듦이 있다. 그 중 사공본에서는 임란시 김덕령(金德齡)의 기사를 크게 강조하였으나 여기서는 김덕령이 김응서로 바뀌어지고 있다. 왕조 한양가로는 사공본 계열과 이 한양가의 계열이 서로 다른 계열로 대비되고 있다. 사상적으로는 조국애 숭상, 인륜도덕의 강조, 복고사상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가사는 한 왕조가 망하고 그 왕조의 유민으로 자처하는 작자의 감회와 아울러 조선조의 역사를 왕조의 행적을 통하여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흥미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