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 한역가(漢譯歌)가 노래의 내력과 함께 전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의 부인 수로는 그 미모가 뛰어나 심산대택(深山大澤)을 지날 때에는 자주 신물(神物)에게 잡혀가고는 했었는데,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여가던 중 동해안에서 갑자기 해룡(海龍)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해갔다.
이때 한 노인의 말에 따라 백성들을 모아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서 이 노래를 불렀더니 과연 용이 부인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 노래는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남의 부녀를 빼앗아간 죄가 얼마나 큰가/네가 만약 거역하고 내놓지 않으면/그물로 잡아구워 먹으리라.” 하여 해룡을 위협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내용과 주제가 역시 『삼국유사』 기이편 끝의 「가락국기(駕洛國記)」에 들어 있는 「구지가(龜旨歌)」와 비슷하다. 그러나 「구지가」는 사구체(4언4구)로 되어 있고 「해가」는 사구체지만 7언으로 되어 있어 내용이 「구지가」보다 구체적이다
그리하여 논자에 따라서는 이 노래를 「구지가」의 풍자적 개작(改作)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익사한 사람을 위한 초혼굿의 자취를 지닌 것이라고도 하며, 어법으로 보아 제의(祭儀)에서 불린 주술가요, 곧 주사(呪詞)로 규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