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指諭)보다는 낮은 하급 부대 지휘관의 호칭으로 쓰인 듯하다. 낭장(郞長)·별장(別將)·산원(散員) 등의 무장들이 주로 이에 보임되었는데, 대체로 중금(中禁)·견룡(牽龍) 등의 금군(禁軍)에 배속되었다.
특히 견룡군 소속의 행수는 직위는 낮지만 왕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었으므로 권세가의 자제들이 갈망하는 자리였다. 국왕을 호위하고, 여러 비주부(妃主府) 및 왕자부를 숙위하며, 각종 의례에서 의장(儀仗)을 서는 일 등이 이들의 중요한 임무였다.
그러나 권력의 주변에 위치했던 만큼 정쟁에 자주 관여하였는데, 무신정변(武臣政變) 당시 주동자인 이의방(李義方)과 이고(李高)는 산원으로서 견룡군 행수였다. 그리고 무신집권 이후의 여러 차례 정권 변동에서도 이들 행수는 주목할 만한 역할을 하였다. → 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