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산 승경을 노래한 것으로, 여장(旅裝)을 차려 출발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여 산천·사찰·누각·암자 등 여러 유적지를 두루 탐승하고 귀향하기까지의 노정을 기행형식을 빌려 평면적으로 서술하였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92행이다.
내용은 3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전개 수법은 정철(鄭澈)의 「관동별곡(關東別曲)」과 비슷하다.
제1단은 원견향산(願見香山)으로 백두산의 일맥으로 묘향산이 생겼는데, 북방의 제일이고 일국(一國)의 명산과 대찰이 있어 평생보기를 원했다는 내용이다. 제2단은 탐승노정(探勝路程)으로 춘삼월 호시절에 친구와 기약하고 행장을 급히 차려 북향산(北香山)으로 들어가서 묘향산의 폭포, 봉우리, 산사의 여러 전각, 탑, 부도 등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제3단은 하산귀향(下山歸鄕)으로 승려가 되고자 하나 세속과의 인연이 미진하여 두견새 소리에 고향생각이 절로 나서 명산을 하직하고 고향으로 출발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평면 구성이라는 점에서 기복과 굴곡미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묘향산의 고유한 경개미가 대체로 잘 표현되어 있다. 지지(地誌)·고적(古蹟)의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