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천녕(川寧). 자는 신여(信汝), 호는 희암(希庵). 중인 가문으로 대대로 의과·역과·음양과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였으며, 그 자신도 한어역과(漢語譯科)에 합격하였다.
어려서부터 비상한 재능을 보였는데, 12세 때 『통감강목(通鑑綱目)』을 배워 하루에 수백 행씩 외우는 등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장성하면서는 군서(群書)를 섭렵하여 재사(才思)가 뛰어났다. 특히, 시작에 뛰어나 당시의 사람들이 시신(詩神)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중인 출신이라는 신분상의 제약으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길이 없자 낙백(落魄)하여 음주와 시작으로 평생을 보냈다. 당시의 저명한 여항시인 정수동(鄭壽銅)과 친한 사이로 아울러 능시(能詩)로 유명하였다. 한말의 시인 김석준(金奭準)이 그의 시제자이며, 저서로는 김석준이 간행한 『희암시략(希庵詩略)』 1권 1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