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머물렀던 영주(郢州) 파초산(芭蕉山)의 이름을 따 파초(芭蕉) 혜청으로도 불린다. 자세한 행장은 알 수 없으나 중국의 불교문헌에 그와 관련한 일부 내용이 전하고 있다. 중국 유학승이며, 선종 가운데 일파인 위앙종(潙仰宗)의 법맥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의하면, 위산영우(潙山靈祐)-앙산혜적(仰山慧寂)-남탑광용(南塔光滽)-파초혜청의 법계가 확인된다. 또한 그의 스승인 광용의 생몰 연대로 볼 때,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중반에 걸쳐 활동했던 인물로 추정된다.
『경덕전등록』에는 흥양청양(興陽淸讓) 등 네 명의 제자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무문관(無門關)』에는 “그대에게 주장자가 있으면 내가 그대에게 주장자를 주겠고, 그대에게 주장자가 없으면 나는 그대에게서 주장자를 빼앗으리라(爾有拄杖子 我與爾拄杖子 爾無拄杖子 我奪爾拄杖子)”는 내용의 「파초주장(芭蕉拄杖)」 공안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