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같은 명절이나 돌날·생일 등에 두루마기 위에 전복을 입고 복건 대신에 이를 썼다. 유물의 하나를 보면, 어느 재상가(宰相家)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어린아이가 씩씩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호랑이의 상을 건(巾) 위에 수놓았다.
곧, 호랑이의 눈썹·눈·수염·이빨·귀를 건의 이마 부분에 수놓아 표현하였으며, 끝에 끈이 달려 있어, 뒤통수 밑에서 매게 되어 있다. 그리고 또한 밑에는 길상어문(吉祥語文)을 금박으로 새겨 모든 기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호건은 5, 6세까지 착용하였는데, 거죽은 검정 사(紗)로 하였고 안감은 남색 사로 받쳐 은은하고도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이루었고, 여기에 장식한 화사한 금박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여 양가(良家) 자제의 쓰개가 될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