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6촌(斯盧六村)의 하나인 명활산(明活山)고야촌(高耶村)의 촌장으로, 경주 설씨(慶州薛氏)의 시조라고 한다. 처음에 하늘에서 금강산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서기 전 69년 다른 5촌장들과 함께 자제들을 거느리고 알천(閼川) 언덕 위에 모여 임금을 세워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할 것을 논의하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박혁거세(朴赫居世)를 맞이하여 임금으로 세웠다. 32년(유리이사금 9) 봄에 6부의 이름을 고치고 성씨를 하사할 때, 습비부(習比部) 설씨의 시조가 되었다.
호진이라는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진(珍)’은 도리들로 읽혀지지만 ‘호(虎)’는 음(音)인지 훈(訓)인지 알 수 없다. 만약에 신앙의 주체에 따른 것이라면 범[虎] 신앙을 가진 씨족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