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지는 해발 약 30m의 빌레 지대[제주어로 평탄한 용암지대]에 위치한 소규모 호소성 습지이다. 수심은 0.7m, 둘레는 215m, 면적은 1,280㎡로, 수위가 낮아지면 중앙부를 기준으로 두 개의 수역으로 나뉜다. 이 못은 파호이호이 용암류로 이루어진 미세한 기복의 지형 내에, 불투수성 용암 지표면이 결합되어 형성된 자연 습지이다. 강수에 의해 주로 함양되며, 별도의 지표유출이 없는 폐쇄성 습지의 특성을 가진다.
못의 동쪽에는 세 개의 가지굴을 지닌 신방굴(新房窟)이라 불리는 용암동굴이 존재하는데, 이는 세 신인이 혼례를 치렀다는 설화를 뒷받침하는 지형학적 요소로 여겨진다.
혼인지는 탐라 시조 설화의 역사적 장소로서 1971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제주 온평리 지역 마을회를 중심으로 전통 혼례 재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혼인지 축제가 열려 지역 고유의 신화와 문화를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