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지자 총통에 이어 다음에 해당하는 화포로서, 조선 태종 때 처음 만들어졌다. 『신기비결(神器祕訣)』 ‘현자총’조에 의하면, 매일위(每一位)에 화약 4냥, 중약선(中藥線) 5촌, 소연자(小鉛子) 30매라 하였다.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 ‘현자총통’조에는 중약선 반조(半條), 화약 4냥, 격목(檄木) 4촌으로 차대전(次大箭)을 발사하면 800보에 이르고, 탄환을 쓸 때에는 토격(土隔)은 2촌을 써서 철환 100개를 발사하며, 차중전(次中箭)은 화약 3냥에 격목 3촌을 쓰고 그 거리는 1,500보에 이른다 하였다.
현재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현자총통은 남한산성에서 출토된 것이며, 철제로서 그 명문에 ‘己酉南蠻鐵鑄造重一百九十斤 玄字 藥入四兩(기유남만철주조중 190근 현자 약입4냥)’이라 하여 다만 간지만이 명시되었기 때문에 확실한 제조연대는 알 수 없으나 그 만듦새로 보아 매우 숙련된 솜씨이다.
총길이 95.5㎝, 통 길이 89.9㎝, 그리고 입지름 15.5㎝로 죽절(竹節)은 통신에만 해놓고 약실(藥室)에는 하지 않았으며, 손잡이는 통신에 하나, 그리고 통신과 약실을 연하여 하나 있고, 약실 후면에 선혈(線穴)은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