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본명은 진복(振福).
1930년 경기상업학교를 졸업하였다. 1931년 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에 가입한 뒤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3년 「마차의 행렬」을 『신동아』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뒤 1934년 다른 카프 맹원들과 함께 ‘신건설사’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었다.
소년지 『신소년』에 관계하여 일하기도 하였다. 1945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 겸 홍보부장을 지냈으며, 월북하여 계속 작품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코뿔선생」(『신동아』, 1933)·「잊어버린 자장가」(『신여성』, 1933)·「젊은이의 고민(苦悶)」(『형상』, 1934)·「서분이」(『조선문학』, 1936)·「종달새」(『여성』, 1937)·「여(女)」(『비판』, 1937)·「목마(木馬)」(『조선문학』, 1939)·「자웅(雌雄)」(『비판』, 1939)·「앵무(鸚鵡)」(『신건설』, 1945)·「별을 안고」(1946)·「조그만 애사(哀史)」(『여성공론』, 1946)·「뒷골방천 사람들」(1947)·「꽃」(1947) 등의 단편소설이 있다. 소설집으로는 『유성(流星)』(아문각, 1948)이 있다.
광복 전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카프의 일원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홍구의 소설에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과 함께 남녀의 애정문제가 주요 테마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홍구의 애정소설은 약간 통속적인 성향을 띠고 있지만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을 그리는 휴머니즘이 담겨져 있다.
그밖에 희곡작품으로 「삼월일일(三月一日)」(『우리문학』, 1946)이 있으며, 평론으로 「1933년 여류작가(女流作家)의 군상(群像)」(『삼천리』, 1933)·「박영희론(朴英熙論)」(『풍림』, 1937)·「안동수(安東洙)의 창조적 세계」(『백제』, 1947) 등이 있다.
수필로는 자결한 한글학자 신명균(申明均) 선생을 추모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주산선생」(『신건설』, 1945)을 비롯하여 「내 맵씨」(『여성공론』, 1946)·「청와의 변」(『인민』, 194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