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의 구김살을 펴고 옷감 특유의 광택과 촉감을 살리고 풀기가 옷감에 골고루 배어들게 하는 다듬이질을 위한 도구이다. 길이 70㎝ 정도의 박달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를 가운데가 약간 굵고 양 끝으로 가면서 약간 가늘게 깎은 것으로 표면은 곱게 갈아서 옷감의 올이 풀리지 않게 하였다.
또한, 홍두깨틀이 있어 홍두깨틀 위에 다듬잇돌을 얹으면 비스듬하여진다. 이 위에 옷감을 감은 홍두깨를 경사진 다듬잇돌 쪽으로 올리면 옆에서 잡아주지 않고 두드려도 돌돌 돌아가게 되어 있다. 홍두깨틀이 없을 경우에는 두 사람이 양쪽에서 잡아주고 두드리면 된다.
홍두깨 다듬이질은 명주나 비단을 다듬는 방법이며, 먼저 다듬잇돌에서 올이 바르게 되도록 애벌다듬이질만 하고 꾸덕꾸덕하게 되면 홍두깨에 평평하게 펴서 올리는데(감는 것) 너무 두껍지 않게 말아서 다듬이 방망이로 고르게 두드린다. 이와 같이 하면 마르면서 윤이 나기 때문에 다시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다. 『규합총서(閨閤叢書)』의 비단 도침법(搗砧法)에도 홍두깨의 사용이 나와 있다.
즉, 진홍빛 비단은 방망이로 치면 빛이 상하니 무수히 다듬어야 살이 오르고, 물기가 거의 마른 뒤 홍두깨에 올려 다듬으며, 자줏빛 비단은 옷감을 헝겊과 보에 싸서 낡은 목있는 신이나 여느 신을 신고 힘껏 눌러 밟아 자주 펴보다가 반쯤 마르거든 홍두깨에 올려 밀어가며 다듬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