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일정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일화 내지 이야기라는 뜻이다. 화두 곧 주1의 출처는 불교의 경론 내지 어록 등이 그 대상이다. 주2을 하는 주3과 주4 혹은 선지식과 대중, 또는 선지식의 주5 등의 경우에는 선지식이 납자 내지 대중에게 제시한 일종의 문제에 해당한다. 선문답 내지 법회에서 선지식으로부터 문제를 제시받은 납자 내지 대중은 그 화두 내지 공안에 대하여 언설이나 문자 등으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답변을 하거나, 때로는 몸의 행위로 주6를 휘두르거나 언설 내지 문자를 초월한 침묵을 지키는 행위로써 응대한다. 선지식은 납자가 응대한 답변 내지 몸의 행위와 침묵 등에 대하여 나름대로 점검을 하여 긍정을 하거나 부정을 한다. 만약 부정된 경우에는 그 즉시 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재차, 삼차 등에 걸쳐 응대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화두와 동일시되는 공안이란 납자 자신이 개인적으로 임의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고래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선지식과 납자 사이에서 문답의 주제로 활용하거나 가르침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여러 지역 내지 오랜 세월 동안 유행되어 오면서 보편적인 의미가 확보된 경우에 해당한다. 곧 주7가 개시해준 불법의 도리 그 자체를 의미하는 까닭에 납자가 분별심을 버리고 참구[參究 : 참선하여 진리를 찾음]하여 깨닫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로 정착되었다. 따라서 공안은 일정한 시대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더불어 초시대적인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 만큼 공안은 사사롭게 정의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권위가 부여된 법칙과 같은 기능을 담보하고 있는 일정한 내용의 글, 내지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8의 법어 내지 문답에 해당한다. 공안은 공공문서로서 공부(公府)의 주9에서 따온 것으로 법칙의 조항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유행되어 왔다. 이것은 화두 곧 공안에 대한 답변이 개인적으로 함부로 설정되거나 노정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깨달음을 얻은 안목으로만 성취되어야 함을 일러주고 있다.
선지식이 제시한 화두 곧 공안에 대하여 납자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응대하면 선지식은 그에 대하여 반드시 점검을 해주는데, 선지식이 긍정해주는 경우에 그것을 인가(印可)라고 말하여, 납자의 깨달음을 보증 내지 증명해주는 행위에 속한다. 공안은 납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의식의 수단에 해당하는 화두의 측면과 더불어 깨달음 자체의 측면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유행되었다. 송대에는 당시대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수많은 화두 곧 공안을 중심으로 그것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며 일종의 수행 방법으로까지 활용하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공안의 기능이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공안을 채택하여 그것으로써 그 의미를 확인하고 체험하며 타인에게 가르침의 수단 내지 불조의 가르침을 파악하는 기관(機關)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공안 본래의 기능이 점차 보편적인 수행법으로 정착되어 갔다. 그 과정에서 화두 곧 공안을 활용하여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는 선풍을 화두선(話頭禪) 내지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한다. 그러나 화두 곧 공안을 직접 선수행법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그 방식에 따라서 주10이라는 의미와 화두선 곧 간화선이라는 의미에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공안선(公案禪)이라는 의미는 공안 전체를 들어서 선수행의 근거로 사용하는 수행가풍을 말한다. 그러면서 점차 보편성이 확보되면서 그 공안에 대하여 각 어절마다 또는 구절마다 짤막한 주석을 붙이기도 하고, 내용 전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붙이기도 하며, 전체적인 대의를 제시하기도 하고, 공안의 내용을 독립적인 게송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수행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문자선(文字禪)이라고 말한다. 이후에 문자선의 분별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하여 공안 가운데서 한 대목 내지 특수한 용어를 선택하여 오직 그 대목 내지 용어에 대해서만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의심을 부여하여 깨달음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참구하는 경우를 간화선 내지 화두선이라고 한다.
따라서 화두선 곧 간화선은 한편으로는 공안선이 지니고 있는 공안 전체에 대한 사유와 참구라는 기능을 벗어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문자선이 지니고 있는 언어 문자의 분별과 도그마라는 기능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출현하였다. 이로써 화두선 곧 간화선은 단출한 언구를 채택하여 그 언구에 대한 분별의 사유를 가하지 않고 언구 그것에만 집중하는 까닭에 대단히 특수한 수행법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공안에서 채택된 언구에 대하여 일체의 질문과 답변, 경전의 인용과 사유, 선지식의 안내와 설명 등에도 의거하지 않은 채, 자신이 채택한 언구를 언구가 지니고 있는 자체의 의미까지도 부정하고 일종의 이미지로 삼아 거기에 집중적으로 참구하는 방법을 활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