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봉림사 극락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으로, 1978년 개금불사 과정에서 사리병, 전적류, 섬유류, 곡물류, 구슬 등의 복장유물과 함께 조성개금기가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불상의 존명은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이며, 1362년(공민왕 11)과 1583년(선조 16) 개금되었음이 밝혀졌다. 1362년 이전에 조성된 고려시대 불상이다. 복장유물 중 전적류 8종 17점은 199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오른손은 가슴 부위로 올리고 왼손은 수평으로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 모습을 하고 결가부좌로 앉아 있다. 안정적인 신체비례와 당당한 체구, 머리와 경계가 없는 낮은 육계, 뚜렷한 이목구비, 양감 있는 가슴과 배가 특징이다. 얼굴은 이마가 넓고 턱 부분이 둥글고 갸름한 편이며 반개한 눈에 오똑한 콧날, 외곽선이 뚜렷한 입술로 부드러우면서도 위엄있는 표정이다. 착의법은 안에 편삼을 입고 그 위에 변형편단우견으로 대의를 걸친 변형통견식이다. 옷주름은 사실적인데 특히 대의가 왼쪽 어깨로 넘어가면서 형성된 좁은 잔주름은 이 불상의 특징으로 특히 13세기 여래상에 나타나는 표현이다. 또한 무릎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옷자락과 왼쪽 무릎 위로 대의자락이 흘러내리면서 나뭇잎처럼 접힌 옷자락도 특징적이다. 이 여래좌상에 보이는 얼굴의 형태라든지 굴곡진 가슴, 매듭이 없는 승각기 그리고 옷주름 등은 1274년 중수된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2010년 지정)과 비슷하다.
복장유물 가운데 소자금강반야바라밀경(小字金剛般若波羅密經)은 권말에 무의자혜심(無衣子慧諶)이 발문을 적었다. 혜심은 조계산 수선사의 2세 국사로서 이 불상의 제작 시기 추정에 참고가 된다.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체구에 비해 큰 얼굴과 안정감있는 신체, 부드러운 옷주름과 양감이 특징인 고려시대 13세기를 대표하는 우수한 작품이다.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 역시 서지학 연구에 중요하며 자료적 가치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