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필사본. 총 244구. 『조선민요집성』 영남 내방가사편에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정묘년 3월 17일 외조부모의 회혼일을 맞아 외손녀가 회혼식에 참석하면서 외조부모의 복록과 만수무강을 노래한 작품으로, 「회혼경축가」와 그 배경이 동일한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의 작자는 「회혼경축가」에서 보인 작자의 먼저 죽은 언니의 딸로서 16세 때 경상남도 밀양의 삼랑진에 출가한 사람이다.
300리 고향길을 멀리 떠나 고향과 외가를 그리워하면서도 출가한 몸이라 마음뿐이다가 외조부모의 회혼일을 맞아 참석하게 된 기쁨과 외조부모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다시 일가친족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심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출가한 아녀자의 표현하고자 하는 갖가지 안타까운 심회를 간결한 문체로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