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A5판. 1973년 학눌의 문도 구산(九山)·법정(法頂) 등이 간행하였다. 후기(後記)에 의하면, “제1부 상당법어(上堂法語)에 들어가야 할 많은 분량의 기록이 문도들의 불찰로 상실되고, 그때 그때 시자들이 기록해 둔 몇 권의 공책이 다행히 남아 이 어록을 엮게 된 것이다. 가야총림 시절을 비롯한 몇 편의 법어는 중국풍을 따라 한문으로 적어 놓은 것을 일반에 읽히기 위하여 번역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책의 앞부분에는 학눌의 진영(眞影)과, 그가 입산한 금강산신계사(神溪寺), 오래 머물렀던 송광사의 사진이 있다. 또 친필 「방함록서(芳啣錄序)」 외에 4점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 경봉선사(鏡峰禪師)의 서문과 구산의 간행서가 있다.
본문은 제1부 상당법어, 제2부 수시설법(隨時說法), 제3부 게문(偈文)·서장(書狀), 제4부는 부록으로 효봉선사 일대기·사좌전송(師佐傳頌)·증호(贈號)·비문·연보·후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1부 상당법어에는 가야총림 해인사에서 한 법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기타 불(佛)·조(祖)를 할파(喝破)하는 법문 등 44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2부 수시설법에는 게송과 간단한 법어 19제(題)가 있다. 제3부 게문·서장에는 그의 문인들에게 전법게를 한 것으로, 구산·경월(鏡月) 및 신남·신녀에게 준 게송 22수와 서장 1수가 있다. 제4부 부록에는 문인 법정이 찬한 「효봉선사 일대기」가 있고, 사좌전송·증호에서는 “부전수법시운봉원명선사……, 금강산신계사보운선원은법도우임석두설(不傳受法示雲峰元明禪師……, 金剛山神溪寺普雲禪院恩法道友林石頭說).”이라 하였다. 이로부터 학눌은 처음에는 운봉(雲峰)이라 하였고, 법명은 원명(元明)이며, 처음 득도한 스승이 임석두(林石頭)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고봉선사(高峰禪師)에게서 ‘효봉’이라는 호를 받고, 한암선사(漢巖禪師)에게서 포운(抱雲)이라는 호를 받은 게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