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녀가사(誡女歌辭)의 전형성을 보이는 작품으로 전국적인 분포를 가지고 있다. 출가한 부녀자가 시집살이를 하면서 지켜야 할 덕목을 교훈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율격은 4음보격으로 가사의 정형을 대체로 철저히 준수하되, 간혹 6음보로 늘어난 부분이 이따금 끼여 있다. 작품의 구성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서두 부분과 구체적인 교훈을 제시하는 본문 및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붙이는 결말 부분으로 짜여져 있다.
내용은 서두 부분에는 본문에서 제시할 교훈을 총괄적으로 환기(喚起)하고 있으며, 이어서 본문에서는 출가한 부녀자가 지켜야 할 덕목을 차례로 제시해놓고 있다. 즉, 시부모를 효성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을 필두로,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고, 친척간에 화목해야 하며, 제사를 정성으로 모셔야 하고, 손님대접을 지성으로 해야 함을 강조한다.
마무리로, 이러한 덕목을 무시하고 못된 행실을 자행하는 일부 몰지각한 부녀자의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하면서 그것을 절대로 본받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주자가훈(朱子家訓)을 바탕으로 주자주의(朱子主義)를 강력하게 지향하고 있는데, 조선 말기에 이러한 작품이 많이 나타남은 그만큼 당대의 부녀자들이 이미 주자주의의 질곡에서 벗어나려는 지향을 보이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