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보험㈜은 1949년 12월 24일 재무부로부터 생명보험 등의 인가를 받아 이듬해인 1950년 1월 28일에 설립되었다. 그러나 설립 5개월 만에 일어난 6·25전쟁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영업은 하지 못하고 간신히 회사의 명맥만을 유지해왔다. 당시에는 국내의 보험산업이 제도적으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였고, 여기에 6·25전쟁까지 겹쳐서 생명보험업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전쟁 기간에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가입하게 만든 건물의 화재 보험상품만이 보험업으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휴전과 함께 보험시장이 재정비되면서 흥국생명보험㈜도 1958년 5월 20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영업을 재개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보험산업이 정착되고 빠르게 발전한 시기는 1963년부터 약 20년 동안의 시기이다. 이 기간 우리나라 경제는 여러 차례에 걸친 경제개발계획의 성공으로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서 보험산업도 크게 발전하였다. 또한, 이 기간에는 보험업법의 제정, 보험산업의 근대화시책과 함께 재벌기업의 보험회사 인수 등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재벌기업의 보험회사 인수인데, 이러한 추세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 기인하고 있다. 첫째 재벌기업은 자기보험계약이 워낙 큰 금액이므로 막대한 보험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였고, 둘째 은행 이외에 새로운 자금 조달의 원천으로서 보험회사의 인수를 희망하였으며, 셋째 1962년 말을 전후하여 보험회사가 합병된 뒤 정부가 신규면허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보험㈜ 역시 1973년 9월 태광산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되었고, 1975년에는 보유계약고가 1조 원을 넘어서게 되었다. 1978년 10월에는 업무 전산화를 실시하였고, 1981년 5월에 전국적인 온라인망을 개통하였다. 1984년 5월 경기도 용인에 부설 연수원을 준공하였으며, 1989년 3월 본사를 영등포에서 남대문으로 이전하였다. 또한, 1988년에는 보유계약이 10조 원을, 1990년 3월에는 보유계약이 20조 원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성장하였다. 1990년 11월에는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을 창단하기도 하였다. 이 배구단의 전신은 1960년대 초에 창단된 동일방직㈜ 여자배구단이었다.
흥국생명보험㈜은 1991년 2월 독일의 뮤니크사와 재보험 협정을 체결하고, 3월에는 삼성생명·교보생명과 함께 순보험료식 책임준비금을 100% 적립하였다. 1992년 5월에는 영국에 해외투자법인을 설치하였고, 1993년 7월에는 보유계약 30조 원을 돌파하였다. 또한, 2003년에는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2006년 4월에는 흥국화재(전 흥국쌍용화재)·흥국자산운용·흥국증권·예가람저축은행·고려저축은행 등으로 흥국금융그룹을 출범시켰다. 이후 2008년 6월 방카슈랑스 판매 1위에 오른 흥국생명은 2009년 9월 총자산이 10조 원을 넘어선 뒤, 2013년 2월에는 15조 원을, 2014년 7월에는 18조 원을, 2015년 3월에는 총자산 20조 원을 돌파하였다.
한편, 2007년 월납 초회보험료 196억 원을 기록한 흥국생명보험㈜은 2008년 216억 원, 2009년 202억 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하였다. 2011년 1월에는 신계약 월납 보험료 규모 100억 돌파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월납 초회보험료란 신규 고객이 보험 가입 첫 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흥국생명보험㈜의 주요 사업 분야는 인보험(人保險) 및 그와 관련된 연금보험, 어린이보험, 교통보장보험, 종신·CI보험 등의 개발 및 판매이다. 현재 전국에 128개의 지점과 5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사인 태광그룹 계열회사는 2016년 기준 흥국생명보험㈜을 포함하여 29개사이며, 각각 섬유·석유화학 7개사, 미디어부문 9개사, 금융부문 7개사, 인프라·레저부문 6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