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중에서 특히 믿음으로 신앙을 증거하고 교회를 지켜나간 한국인 신자들과 프랑스 선교사 280명의 모범적 언행(言行) 만을 따로 뽑아서 한문으로 기록하여 중국인 신자들에게 보급한 책이다.
달레 신부가 프랑스어로 편찬한 2권의 『한국천주교회사』는 1885년경부터 조선에서 선교사들에 의해서 한글로 번역되기 시작했는데, 이보다 앞선 1879년 중국의 은정형 신부에 의해 중국어로 인물사(人物史) 중심의 발췌, 번역작업이 진행되어, 10권 5책으로 필사되었다가 1900년중경(重慶) 공의서원(公義書院)에서 활판본 5권 2책으로 간행되었다.
이 책은 프랑스어 원문을 중국어(한문)로 발췌 번역한 후 그 내용을 임의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도 발생하였다. 현재 국내에는 제7대 조선대목구장(朝鮮代牧區長) 블랑(Blanc, 白圭三, 요한, 1844∼1890) 주교가 소장했던 필사본 10권5책과 초판본이 한국교회사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다.
1900년 당시 중국에서 의화단(義和團)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대대적인 천주교 박해 때문에 전국의 성당이 파괴, 약탈, 방화되고 신자들이 무수히 살육, 납치되자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교회활동이 대단히 위축되게 되었다. 이에 중국 신자들로 하여금 용기와 힘을 얻어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도록 하기 위해서 1900년 이 책을 활자화하였다. 필사본 1권에서 4권까지는 한국인 평신도 266명의 믿음살이를, 5권에서는 성직자 14명의 선교활동과 신앙증거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은 같은 시기 동일한 목적으로 같은 예수회 소속인 심칙관(沈則寬) 신부에 의해서 편찬된 『고려치명사략(高麗致命史略)』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조선에도 전래되어 읽혀질 정도로 널리 보급된 대중용 신앙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