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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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문헌
중국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인 알레니가 만물의 근원에 대해 서술한 천주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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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국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인 알레니가 만물의 근원에 대해 서술한 천주교서.
내용

본서는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든 피조물은 그 시작이 있으며 스스로 자립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15장)과, 천주께서 만물을 조성(造成, 창조)하고 주재(主宰, 주관하여 다스림)하므로 만유(萬有, 피조물)의 근원이 된다는 내용(611장) 등 2부분으로 크게 대별된다.

제1장 만물이 모두 시작이 있음을 논함(論物皆有始)에서는 인류가 만물을 갖추어서 그 몸을 기르는 것, 오곡의 씨, 만국(萬國)의 전적(典籍), 하늘의 열림으로 운동이 시작됨, 성경의 창세기(創世記) 등의 5가지로 입증했다. 제2장 만물이 스스로 나지 못함을 논함(論物不能自生)에서는 생명체의 생성(生成)과 무생물의 조성(造成)이 모두 스스로 존재하여 주재하는 천주께서 한 일임을 설명했다. 제3장 하늘과 땅이 본래 스스로 사람과 만물을 낳을 수 없음을 논함(論天地不能自生人物)에서는 그 이유를 지각(知覺)과 영명(靈明)이 없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제4장 원기(元氣)가 스스로 하늘과 땅을 나눌 수 없음을 논함(論元氣不能自分天地)에서는, 만물의 생성(생물)과 조성(무생물)에는 반드시 바탕(質), 모양(模), 만드는 자(造者), 만들어진 자(爲者) 등 4가지 소이연(所以然)이 있는데, 원기는 이중에서 질과 모는 될 수 있지만 조자와 위자는 될 수 없기에 원기가 천지를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제5장 리(理)도 또한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지 못함을 논함(論理不能造物)에서는, 리(理)는 한갓 의뢰자에 불과하고 조물주가 만물을 창조할 때 부여한 법도(法度)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만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서술했다. 제6장 세상의 일을 논할 때는 마땅히 이치에 근거하여야 하고, 육신의 눈에만 의지해서는 안됨(論凡事宜據理而不可據目)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 육신의 눈(肉目)은 사람마다 그 능력이 서로 달라 온전한 근거로 삼을 수 없으며, 오직 하느님의 안목(神目)에 의지할 때만 의리(義理)로서 헤아려 그 보는 바가 참되고 확실하다고 서술했다. 제7장 하늘과 땅, 만물에는 그것을 주재(主宰)하고 조성(造成)한 위대한 분이 계심을 논함(論天地萬物有大主宰造之)과 제8장 천지만물을 주관하고 다스림을 논함(論天地萬物主宰攝治之)에서는 하늘과 땅, 해와 달, 별들의 운행이 쉬지 않고,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가 조화롭게 되며, 수기화토(水氣火土)의 변화가 무궁한 것을 보면 이런 세상을 관장하고 다스린 위대한 주재자(大主宰者)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서술했다. 제9장 조물주를 사람이 다 헤아리거나 의논할 수 없음을 논함(論造物主非擬議所盡)에서는 사람의 인식능력의 한계를 반딧불로 천하를 비출 수 없음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제10장 천주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심을 논함(論天主造成天地)에서는 천주는 아무런 자료도 없이 만유(萬有)를 화성(化成)했고, 다른 기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만들었으며, 순식간에 조성했고, 심력(心力)을 허비하는 일 없이 만들어 영원히 보존하게 했다고 서술했다. 제11장에서는 천주께서 만물을 창조한, 말미암은 바가 없는 근원임을 논함(論天主爲萬有無原之原)에서는 만물을 만든 천주는 만물을 초월하여 만물보다 앞서 존재하여 영원히 지속하는 만물의 으뜸이라고 서술했다.

평가

『만물진원』은 조선에 전래되어 사대부들 사이에 분분한 찬반의 논의를 일으켰다. 영조~정조 때 홍정하(洪正河)는 「만물진원증의(萬物眞原證疑)」(『대동정로(大東正路)』권5)를 지어 이 책의 이론을 낱낱이 반박하였다. 홍낙안(洪樂安)에 의하면 1791년 진산사건(珍山事件, 廢祭焚主事件) 당시 충청도 예산의 촌민들에게서 한글로 번역되거나 등사한 책자 중에 이 책이 있었다고 하며, 1801년 신유박해 때 김건순(金健淳)도 공술하기를, 1789년 삼전동인(三田洞人)에게서 이 책을 얻어 보았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1789년 이전에 조선에 전래되고 곧 한글로 번역되어 민간에까지 보급된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만물진원(萬物眞原)』(1791년 한문본, 1792년 한글본,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한국가톨릭대사전』4(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교회사연구소, 1997)
「만물진원(萬物眞原)」(박진태 해제, 『교회와 역사』166, 1989)
집필자
원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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