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1월 14일 창건된 로동적위대는 평시에는 경제건설에 매진하고, 전시에는 군사력으로 전환되는 예비전력으로서, 약 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당국은 이들의 기본 사명이 “수령을 목숨으로 지키고,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초소에서 경제건설을 힘있게 밀고 나가며, 혁명의 전취물을 지키며, 조국의 통일과 조선혁명의 전국적 승리를 위하여 투쟁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 공산집단은 소위 4대 군사 노선에 입각한 전체 주민의 무장화를 위해 로농적위대를 편성하였다. 1958년 4월, 중공군의 철수에 따라 군사력이 약화되자, 이를 보충하기 위해 중공군의 민병조직을 본 딴 것이 바로 로농적위대이며 ‘당과 혁명이념을 고수하고 국가와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59년 1월 14일, 사회안전부 지휘하에 있던 자위대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로동자·농민·제대군인·학생으로 창설하였다. 약 50만 명으로 출발한 로농적위대는 1963년 북한이 정쟁준비를 공언(公言)하면서부터, 18세부터 45세까지의 남자와 18세부터 35세까지의 미혼 여성들을 동원하여 그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하였는데, 1973년 말까지 그 수는 170만여 명에 달하였다.
로농적위대의 임무는 ① 당과 혁명 이념의 고수, ② 이른바 ‘국가’와 인민의 생명·재산의 보호, ③ 국경 및 해안선의 경비, ④ 간첩 및 파괴 활동의 적발·방지로 사회 질서 확립, ⑤ 유사시의 전투 참가, ⑥ 게릴라대 조직으로 향토 사수 등으로 되어 있다.
로동적위대는 당 조직을 통한 지방행정 및 직장단위로 지역과 인구 등의 특수성에 따라 편성되어 있다. 일반기업소의 경우 젊은층은 대부분 직장 교도대에 포함, 편성되어 있으며, 지방의 경우는 대부분이 로농적위대에 가담되어 있다. 또한 18세∼30세의 여성들도 로농적위대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167만의 로농적위대는 북한의 정규군 체계와 비슷한 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각급 제대장은 대부분의 경우 각급 당 위원장이 되고, 중견간부는 각급 당과 행정기관의 군사부 및 군사동원부 간부와 사로청간부가 임명된다.
로농적위대의 대원 편성은 평상업무에 의거 민간 방위 목적에 적합토록 편성되어 있다. 연대급의 경우 연대장 예하에 후방부, 군사부, 정치부 및 안전부를 두고, ‘군인민위원회’가 후방 지원업무를 담당하여 그 후방부 연대장은 군인민위원장(훈련시는 군상업담당 부위원장)이 임명되어 위생 및 방역중대를 지휘한다. 위생중대장은 군 인민 병원장 또는 방역소장, 그 대원은 의사, 간호원, 방역소장, 군보건부 구성원으로 구성되며, 후방중대에는 군인민위원회의 전부서가 망라된다.
연대장은 군 당 위원장 또는 군 당 조직담당 부위원장이 되며 예하에 5개 대대로 편성되어 있는데, 대대는 통상 3개 중대, 규모가 큰 것은 4개 중대로 편성된다. 중대에는 3∼4개 소대, 소대에는 3∼6개 분대로서 중대장은 리 당 간부급에서, 소대장은 군대 경험이 풍부한 해당지역 세포위원장 또는 협동 농장 작업반장 중에서 임명된다.
군사부 연대장에는 군(郡) 군사동원부장이 임명되며, 예하에 군(郡) 체신부장을 장으로 하는 통신중대를 두어 체신요원 약 25명과 무전수·통신원·유선원 등 대원을 가지고 있다.
정치부 연대장에서는 군(郡) 당 선전담당 부위원장이 되며, 연대급의 당과 사로청사업 및 선동업무를 관장한다. 안전부장에는 군(郡) 사회안전부장 또는 사회안전부 안전부장이 임명되어 연대성원의 사상동향 등 감찰업무를 관장한다. 연대 참모장에는 당 군사부장 또는 군(郡) 군사동원부장이 임명되며 유능한 군관출신자를 작전 및 훈련참모로 삼고 있다.
로농적위대는 1966년 5월 1일을 기하여 군복을 지급 받았으며, 아카보총(AK步銃)을 기본 병기로 무장하고 있다. 로동당 군사부 주관 아래, 민족 보위성 총참모부의 전투훈련국이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관은 임명된 예비역 군관, 교육 과목은 제식 훈련·무기 분해 결합·사격술·수류탄 투척·공방·습격·유격·무장 강행군·숙영(宿營)·반화학(反化學)·축성(筑城)·구급·장애물 극복·철조장 통과법·밧줄 타오르기·봉타고 오르기·외나무다리 통과·벽타고 오르기·산야 횡단 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주말·월말에는 야외 훈련을, 연말에는 조선정규군과의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교육 훈련 시간은 매일 1∼2시간, 연간 500여 시간으로 되어 있다.
훈련장은 1967년 이후부터 각지에, 각개전투 훈련장·수류탄 투척장·사격장·공방 훈련장 등을 설치하고, 조선정규군과 동격인 훈련을 시키고 있다. 복장은 전원에 계급장 없는 전투복을 지급하고, 레닌모에 로동화, 그리고 배낭까지 휴대하고 있다. 로동당은 로농적위대의 주력을 조선정규군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과중한 로동에 지친 대원들에게 하루도 빼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내심 북한 정권에 대하여 심한 반감을 사고 있다. 사상 여하에 따라 중화기를 다루는 계층이 다르고, 적위대 편성이 구별되기 때문에 핵심 계층 아닌 적대계층·동요계층은 유사시에 과연 북한 정권이 요구하는 전투력이 될 수 있느냐가 의문이며, 북한 정권 역시 그렇게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민병이 정규군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광적인 훈련을 거듭하고 있음으로써 그들의 호전성에 대한 세계의 지탄을 모면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