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2월 26일평양에서 결성되어 겉으로는 불교의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도제양성((徒弟養成), 포교(布敎), 역경(譯經)의 3대 사업을 적극 벌리는 불교도들의 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교에 종사하는 인적·불적 자원을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산당의 관변 단체이다.
“발고여락(拔苦與樂; 자비로써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주는 일)”을 기본이념으로 삼고 현세에 “지상정토(地上淨土; 현실세게에 있는 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를 실현함을 기본사명으로 하고 있다.
1945년 12월 26일 ‘북조선불교도연맹’으로 결성되어 1948년 ‘북조선불교총연맹’으로 개칭하였다. 1950년대 이후 잠적하였다, 1955년 경 ‘조선불교도연맹’으로 개칭하였다. 그 후 1965년 잠시 활동을 멈추었다가 1972년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가 출현하면서 재조직되었으며, 1987년 세계불교도우의회에 정식회원으로 가입하였다.
1980년대 들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여러 국제회의에 참여하고, 북한의 불교문화재를 보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1984년 묘향산 보현사에 팔만대장경보존고를 세우고, 1989년『팔만대장경해제본(八萬大藏經解題本)』(전15권)을 출간하였다. 이 해제본은 해인사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을 풀이하여 간추린 것으로, 북한 당국이 지원하고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에서 발간하였다.
조선불교도연맹은 북조선기독교도연맹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움직임은 전혀 없다. 설립 초기엔 16명의 상무위원과 27만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정확한 현황을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조선불교도연맹은 상설기구가 아니며, 하부 조직도 가지고 있지 않다.
북한이 다른 종교를 탄압한 것처럼 불교의 존재도 인정치 않아, 철저히 탄압한 조건에서 조선불교도연맹이란 노동당의 통일전선전술의 이용물로 간판만 남겨 두고 있을 뿐이다.
불교에 대한 북한의 탄압은 휴전 후 농업 집단화를 강행함과 함께, 사찰에 있던 승려까지 모조리 강제 노동에 내몰고 탄광 등에 강제수용 함으로써 불교의 씨를 없애버렸다. 이리하여 사찰에는 노동당에서 파견한 관리인이 들어앉게 되었으며, 사찰은 역사적인 고전 건물로 보존되고 있을 뿐이며, 휴양소와 정양소(静养所), 지질 탐사대와 임산(林山事業所)의 숙사로서도 이용되고 있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어디까지나 종교의 존재를 대외적으로 가장(假装)하기 위해 간판만 남겨 놓고 있으며, 실제적인 불교활동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