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경본』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인 '미사(Missa)'의 의미(意味)와 의식(儀式)의 전 과정을 수록해놓은 전례서(典禮書)란 뜻이다. 미사 전례서는 1570년 이래 로마 교황청이 라틴어로 발간한 『로마미사경본』을 수백년간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공통으로 사용해 왔다.
1932년 가을 덕원 수도원의 랍(K.Rapp, 朴) 신부와 아펠만(Appelmann, 裵) 신부가 최초의 한글역 미사경본을 등사판으로 펴냈다. 이후 동 수도원에서는 『소미사경본』, 『미사규식(彌撒規式)』,『봉재 때 미사경본』 등을 연이어 간행하다가, 1936년 로트 신부가 기존에 간행된『주일미사경본』과 『성인미사경본』의 내용을 통합하고 조정하여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의 크기는 12 x 17cm이고 양장본으로 999쪽의 분량이다. 초판이 나온 이후 덕원 수도원과 왜관 수도원에서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와서, 1976년 두 권으로 된 새 한국어 『미사경본』이 나올 때까지 오랫동안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미사 전례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 책은 서론에서 미사의 의미를 해설하고 이어서 미사의 식순(式順)을 나열하였는데 이를 '미사통상문'이라 한다. 그 다음 연중 주간에 지내는 ‘주년미사’, 성인들의 축일에 지내는 ‘성인고유미사’, ‘성인의 통공미사’, ‘성 베네딕도회 고유미사’ 등의 순서로 경문의 내용을 게재하였다.
이 책은 박해시기 이래 한국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라틴어 미사 전례서의 의미와 내용이 대다수의 한국 교우들에게 올바로 전달되지 못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덕원수도원의 베네딕도회 선교사들이 한국 교우들에게 미사전례의 올바른 의미와 정확한 예식 순서를 가르쳐줌으로써 미사 참례를 권장하기 위해서 만든 최초의 완전하고 체계적인 한국어 미사 전례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