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의 3대 협력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협력을 추구하며 아시아, 유럽 양 지역간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함을 목적으로 한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Asian·European Meeting)는 아시아·북미·유럽 중 상호협력 관계가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아시아와 유럽간의 관계강화를 목적으로 1996년 출범하여 2년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1994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세계경제인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주관으로 개최한 아시아·유럽연합회의에서 구상되었다. 제1차 회의는 1996년 3월 1∼2일에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었는데, 참가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회원국 및 한국·중국·일본 등 10개국과 유럽연합 15개국의 정상,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방향 설정과 정치·경제·문화 등 포괄적인 문제들을 논의하였다. 2004년 하노이회의 부터 유럽연합 10개국, 아세안 국가 3개국이 더 참가하여 참여 국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회의는 격년제로 개최되는데, 제2차 회의는 1998년 4월 3∼4일 영국 런던에서, 제3차 회의는 2000년 10월 20∼21일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참가국은 2008년 현재 아시아에서는 브루나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파키스판, 인도, 몽골의 16개국,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 27개국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효율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 외무, 경제, 재무장관 회의 등 각료급 회의를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는 해에 개최하고 있다. 또한 실무급인 고위관리회의(Senior Officials' Meeting, SOM)도 수시로 개최하여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의 이행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회원국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활동으로 자유무역 촉진,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무역과 투자 확대, 국제연합(UN)의 개혁 촉진, 환경문제 개선, 약물·화폐위조·국제범죄·테러에 대한 협력강화을 들 수 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 회원국들 간 학술, 문화,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사업들은 1997년 출범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산하의 아시아·유럽재단(Asia·Europe Foundation, ASEF)이 주도가 되어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유럽재단을 통한 협력사업들은 주로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 많고 참여 범위도 청소년, 학생, 교사, 경제인 등으로 광범위하여 우리나라 민간외교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의 국제화 의식을 제고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는 구속력이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기구는 아니며, 아시아·유럽간 포괄적인 관심사를 논의하는 기구로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에 주안점을 두는 지역협력체와는 다르다. 비공식적 성격(informality)과 다차원적 성격(multi·dimensionality)을 주요 운영 원리로 삼아 폭넓은 의제에 관해 자유로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논의를 하며 상호 이익에 바탕한 평등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양 지역의 정부 수준의 고위급 혹은 민간 수준의 이중의 토론의 장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참가 국가들은 정치·안보 분야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화해와 협력의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하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를 통하여 EU, ASEAN 등 국제관계에서 주요 행위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4국 위주의 우리 외교의 지평확대와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같은 우리의 미래비전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금융위기, 테러,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