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다리밟기는 대부분 정월 대보름날 하고 있으나, 강릉 하평마을은 좀상날(음력 2월 6일)에 좀생이별[묘성(昴星)]과 달의 거리를 보고 풍흉을 점치는 좀생이보기 행사와 함께 행해진다. 하평마을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허균(許筠)의 형이기도 한 하곡(荷谷) 허봉(許篈)이 태어난 곳이다. 이 놀이는 2003년 3월 21일 강원도 무형문화재(현,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전승 · 보급되고 있다.
강릉사천하평답교놀이는 2001년 제42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기예능보유자로 조규복, 전수교육보조자로 허남욱 · 박종명 · 용기원 등이 지정되었다. 2006년 하평마을다리밟기전수회관을 건립하였으며, 매년 좀상날에 주민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매년 좀상날이 되면 아이들은 산에 가서 장작을 모아 횃불을 만들고 소나무 가지를 가져다가 다리에 솔문을 세운다. 솔문은 소나무 잎의 송침과 같은 주술적인 의미로 부정을 막아 주므로 놀이꾼들은 반드시 이 솔문을 통과한다.
강릉사천하평답교놀이는 농악대 다리굿으로 시작하여 쇠절금으로 이어진다. 쇠절금은 상쇠의 쇠가락 겨루기를 말하는데, 하평마을과 진리마을의 두 농악대끼리 다리를 밟으며 경쟁을 한다. 다음은 돌싸움과 횃불싸움이다. 이것을 마치면 답교놀이가 진행되는데 이렇게 다리를 밟으면 한 해 동안 신체 다리의 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다리를 밟을 때 농악대 상쇠가 “앗다, 이 다리 잘 놨다. 술렁술렁 건너세.”하고 소리를 메기면 제창으로 모두가 받은 다음, 다리 중간쯤에서 달을 향해 상쇠가 “술령수 아무년 이월 좀상날 이 다리 밟고 금년 농사 대풍으로 이루어주시오.”라고 소리를 치고 쇠가락을 친 다음 다리밟기를 계속한다.
좀생이날 서낭제를 지낸 다음에는 하늘의 좀생이별을 본다. 좀생이별과 초승달이 소고삐만큼 떨어져 나란히 움직여서 가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가까이 가면 흉년이 든다고 믿는다. 이것은 좀생이별이 아이들이고, 초승달을 어머니가 이고 가는 밥광주리로 생각하여 그 거리를 보고 점치는 것이다.
강릉사천 하평답교놀이의 발굴과 재현을 통해서 잊혀져가는 다리밟기와 좀상날 풍흉을 점치는 민속도 되살아났으며, 주민 화합에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