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년(영조 6)에 조성된 1폭의 탱화로, 18세기 전반 전라도 지역의 화단을 주도했던 의겸(義謙) 등이 그린 불화이다. 의겸 등은 이 불화 외에도 운흥사의 영산회상도(1719년), 팔상도(1719년), 감로왕도(1730년), 대웅전 삼장보살도(1730년), 대웅전 관음보살도(1730년), 괘불(1730년) 등을 그렸다. 이 불화는 삼세불화 중 아미타탱화로서, 2000년 8월 3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키형 광배를 지닌 아미타불좌상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지장보살 등의 8대보살과 4제자, 6신중, 사천왕이 등장하는 배치구도이다.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 모양을 한 아미타불은 높은 사각 수미단의 연화좌에 결가부좌한 모습이며, 통견의 법의를 걸치고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어깨 등 블록식 형태를 보이고 있다.
화불이 묘사된 보관 위로부터 흰 너울을 늘어뜨린 백의(白衣)의 관음보살입상은 손에 정병을 들었으며, 대세지보살은 연꽃을 들었다. 승려머리의 지장보살은 합장하고 석장이 묘사되었으며, 나머지보살은 합장한 자세이다. 하단부에는 사천왕이 있고, 상단에는 구름으로 구획하여 제자와 천중을 구분하였다.
채색은 호분이 섞인 부드러운 중간색이나 키형 광배에서 보듯이 호분이 많이 들어간 하늘색 등에서 탁한 느낌이 든다. 적색과 녹색이 주조색이나 두껍고 짙어진 채색이며, 청색과 흰색, 약간의 검은색이 상단부의 배경색으로 사용되었다.
이 불화는 김룡사 괘불(1703년)처럼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의 보살과 제자들이 상하좌우 직선으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배치는 본존불로 시선을 모아주는 효과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나타낸다.
전통을 수용하면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의겸의 작품은 단아한 얼굴, 둥근 어깨와 살이 붙은 몸집에 화려한 채색이 특징적이다. 여기에 중간색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세련된 작풍을 보여준다.
아미타불의 설법모임인 극락회상도의 의미를 살리면서 아미타불과 권속들을 한정된 공간에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효종 · 숙종대 불화에 나타났는데, 이 불화는 배치구도, 채색 등에서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