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786년(영조 10) 조선 후기의 불화승 평삼(評三) 등이 그린 1폭의 아미타회상도이다. 이 불화는 경상남도 고성의 옥천사 괘불(玉泉寺掛佛, 1808년)과 양식적 특징이 유사하다. 평삼(작화 시기: 1765~1808)은 그의 유존 작품들로 볼 때 전라도와 경상남도, 충청북도 지방 일대에서 주로 활약한 것으로 보이는데, 1773년 전라남도 강진의 백련사(白蓮寺) 삼불회도와 삼장보살도, 1778년(정조 2) 전라남도 곡성의 태안사(泰安寺) 석가여래탱 · 신중탱 · 삼장탱 · 명적암신중탱, 1781년 경상남도 하동의 쌍계사(雙磎寺) 아미타극락회상도와 제석천룡도, 1786년 경상북도 영천의 수도사(修道寺) 감로왕도, 1790년 쌍계사 화엄경변상도와 신중도, 1808년(순조 8) 옥천사 괘불화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활동한 흔적이 있으며, 13점의 불화가 현존한다. 다양한 주제의 불화를 제작한 그는 주로 비현(丕賢) · 쾌윤(快允)과 함께 불화를 공동 제작하였는데, 이들은 인물표현이나 채색법이 유사하여 다른 불화와 구별된다. 이들은 조계산 주변에 유행하던 초본을 응용하여 독특한 불화를 개척하였다.
아미타회상도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8대보살과 10대 제자, 사천왕 · 성문중 ·8부중 · 분신불 등이 에워싼 좌우대칭의 군도식 배치구도이다. 이중원형광배를 한 중앙의 아미타불 위로 올라갈수록 권속이 많아진다.
사각 연화대좌에 결가부좌한 아미타불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모양이며, 끝이 약간 내려온 눈썹과는 달리 가늘고 다소 올라간 눈, 두 개의 선이 비스듬하게 내려와 그 좌우로 둥글고 넓게 그린 콧방울, 매우 작고 약간 벌어진 입을 한 평면적인 얼굴이다. 나발의 머리 위로 초승달 모양의 중앙계주와 방울 모양의 정상계주가 장식되어 있는데, 이 정상계주는 육계를 가릴 만큼 크게 표현되어 있어 보는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통견의 법의를 걸친 아미타불의 넓은 어깨는 직각을 이루어 당당하나 경직되었다. 하체는 폭이 넓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비례를 보인다.
투명한 원형 두광을 지닌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보관에 각각 화불과 정병을 모시고, 두 손에 각자 정병과 연꽃을 들고 있다. 본존 두광 주위에 있는 10대 제자나 8부중 등은 다양한 자세와 표정, 여러 방향으로 향한 시선 등으로 화면에 생기를 준다. 투구와 보관을 쓴 사천왕상은 화면 사방 모서리에 한 구씩 배치되어 있다.
약간 탁하고 짙은 적색 · 녹색의 주조색과 함께 청색, 황색, 백색 등이 사용되었다. 특히 법의 문양이나 옷주름 등은 고려 불화에 보이는 금선 대신 흰 선으로 마무리되었고 황갈색의 구름에 백색을 육색으로 하여 밝게 나타난다. 금니는 지물이나 문양 등에 금박을 입힌 듯 표현하였고 문양은 보관이나 천군들의 옷에 약간 사용될 뿐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 불화를 그린 평삼은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에서 활약했던 유명한 인물로, 이 불화로 인해 충청북도 단양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 밝혀졌다. 이 아미타회상도는 안정적인 구도, 녹색과 붉은색을 사용한 아름다운 채색, 섬세한 선의 표현 등 조선 후기의 우수한 아미타 불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