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2년(영조 28) 제작된 아미타후불도로, 화기(畵記)의 명문 일부가 지워져 화승(畵僧)의 이름은 알 수 없다. 비단 바탕에 채색을 한 작품으로 크기는 세로 146㎝, 가로139㎝이다. 200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에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팔대보살과 사천왕을 배치한 아미타불회도이다. 이 불화는 늘씬한 형태의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강조되었는데, 각기 보관에 화불과 정병을 표현하고 손에는 연꽃을 들었다. 본존의 두광 주위에 배치된 지장보살은 손에 석장과 보주를 지니고 있다. 사천왕은 화면의 네 모서리에 배치되어 외호중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0대 제자와 천중(天衆)이 표현되지 않아 권속의 수가 줄어든 이 불화는 여유 있는 공간에 원근감을 잘 나타냈다. 이중륜광형(二重輪光形) 광배를 지닌 본존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가운데로 모여 있으며, 어깨와 팔이 부드럽게 표현되었다. 보살상과 사천왕의 형태는 섬세하게 표현되었는데, 갑옷의 형태는 육중하지만 나부끼는 천의자락이나 문양의 장식 표현이 정교하다. 다소 어두운 화면에 두텁고 약간은 가라앉은 듯한 적색과 녹색, 황색, 청색 등이 사용되었으며 구름의 형태가 뚜렷해지고 황색을 사용하여 화면이 밝아 보인다.
이 불화는 딱딱한 좌우대칭적인 구도이지만 본존과 권속들이 자세한 묘사와 적절한 변화로 각자 개성 있는 모습으로 표현됨으로써,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 아미타후불탱은 명문이 남아 있어 조성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불화로서, 변화를 준 독창적인 구도에서 발전된 면을 볼 수 있다. 통도사에 남아 있는 다른 불화들과 더불어 조선 후기 불교회화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