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석가불의 높이 203㎝, 약사불의 높이 172㎝, 사보살상의 높이 177~186㎝. 쌍계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6구의 불상으로, 삼세불좌상 중 양식이 다른 아미타불을 제외하고 석가모니불과 약사불, 그리고 일광보살, 월광보살, 관음보살, 세지보살로 추정되는 4구의 보살입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 11월 개금불사 때 복장에서 조성기가 발견되어 숭정(崇禎) 12년, 즉 1639년(인조 17)에 청헌(淸憲) 비구를 위시한 11명의 화승들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중앙에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불은 본존불로서 삼불상 중 가장 크고 건장한 신체에 넓은 무릎을 하여 안정되어 보인다. 육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동그스름해진 머리는 이마 위쪽과 머리 꼭대기에 중앙 계주(髻珠)와 정상 계주가 표현되어 있으며, 둥글넓적한 얼굴에는 근엄한 듯 온화한 미소가 엿보인다. 옷은 양어깨를 모두 덮고 있는 통견(通肩)형식으로 오른팔이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17세기 전반경 이후 불상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옷 입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손 모양은 왼손을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인물의 손처럼 표현되어 사실성이 돋보인다. 이 불상을 조성한 화원의 뛰어난 조각 솜씨를 느끼게 한다.
본존불의 왼쪽에 모셔져 있는 약사불은 굽어보는 듯한 자세와 머리 모양, 얼굴 표정, 짧은 목과 당당한 어깨, 넓은 무릎, 사실성이 넘쳐나는 손의 표현, 밋밋한 듯 부피감이 있는 신체 등 본존불과 동일한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석가모니불에 비하여 크기가 다소 작아지고 아미타인(阿彌陀印)의 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얼굴과 귀가 약간 길어지고 변화된 옷 입는 방식과 보다 복잡해진 옷주름 등만이 다를 뿐이다.
네 보살입상은 약사불과 아미타불 좌·우에 서 있는 4구의 불상으로 일광보살상과 월광보살상, 관음보살상과 세지보살상으로 추정된다. 4구의 상 모두 배를 앞으로 내민 듯한 S자 모양의 늘씬한 체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식을 하였다. 약사불의 양 옆에 있는 일광보살상과 월광보살상은 보관 중앙에 해와 달 모양이 표현되어 있으며, 왼손을 어깨 위로 들고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연꽃가지를 들고 있다. 아미타불의 양 옆에 있는 관음보살상과 세지보살상은 오른손을 어깨 위로 들고 왼손을 아래로 내렸는데, 각각 연꽃가지와 정병을 들고 있다. 양 어깨를 모두 덮고 있는 통견 형식의 천의 자락, 양손·발 등의 조각 수법이 매우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서 석가모니불 및 약사불상과 마찬가지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얼굴 모습은 네 보살상이 거의 동일한 긴 네모꼴로 턱이 동그랗고 오뚝한 코에 입가에 미소가 번져나 원만상이다.
개금을 위한 기초 작업 과정 중 재료는 적송(赤松)이며 손과 발을 별도로 만들어 끼웠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어깨 위로 굽슬거리며 길게 드리워진 머리칼 역시 옻칠과 황토를 혼합하여 만들어 별도 부착하였고, 등 뒤에 복장구(腹藏口)가 마련되었음을 알 수 있다. 4구의 보살상 중 관음보살상의 복장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도 ‘조성기’가 발견되어 조성 연대 및 조성 화원이 삼불상과 동일함을 알 수 있다.
비록 우보처불인 아미타불상은 조성 시기와 재료, 양식적 특징이 다른 상들과 달라 제외되었지만, 조선시대 17세기 전반경의 칠존불 형식의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