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화는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중(護法神衆)을 그린 불화로서, 본래 쌍계사 팔상전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쌍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 후기 1790년(정조 14)에 평삼(平三) · 국인(國仁) · 극찬(極贊) 등의 화승이 제작하였으며, 2003년 4월 17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화면의 상단에는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 및 천부중(天部衆), 하단은 위태천(韋駄天)을 중심으로 천룡팔부(天龍八部)를 묘사하였다. 화면에 표현된 인물 구성은 여백이 거의 없이 빽빽하며, 그 주위는 황록색의 채운(彩雲)과 화려한 문양이 장식되어 전체적으로 복잡한 느낌을 준다. 색채는 적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청색 · 황색 · 갈색 등이 함께 사용되었다.
녹색의 원형두광을 두른 제석천과 범천은 상체만 표현되었는데, 둥근 얼굴에 팔자형 눈썹과 조그만 눈, 코, 입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꺼운 천의를 입고 있는데, 양 소매 위로 레이스와 깃털형의 장식이 묘사되어 있으며 목에 흰색의 깃이 둥글게 접혀 있어 보살의 천의와는 다르다. 주위에는 중앙을 향하여 합장을 한 네 보살과 홀을 든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가 시립하였으며, 비파 · 피리 · 소라 · 장구 등의 다양한 악기와 번(幡)을 든 천인이 작게 표현되었다. 하단 중앙에는 위태천이 날개형 투구와 화려한 갑옷을 입고 합장하고 있으며, 그 주위로 팔부중과 비슷한 모습을 한 11구의 천군(天軍)들이 합장하거나 칼 등의 무기를 든 채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신중도는 1781년 제작된 「쌍계사국사암신중도」을 모본으로 하여 제작된 것으로서 채색도 잘 남아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전통적인 도상을 계승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이후 호남지역 신중도의 전형적인 도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