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63㎝, 가로 155㎝. 지장보살삼존을 중심으로 시왕과 판관, 사자, 선악동자 등 명부의 권속들을 간단하게 묘사한 지장시왕도이다. 화기(畵記) 부분이 결실되어 정확한 조성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양식으로 판단해 볼 때 18세기경에 제작된 작품으로 보인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의 중앙에는 수미단 위의 연꽃대좌 위에 지장보살이 오른손에는 투명한 보주(寶珠), 왼손에는 비스듬히 석장(錫杖)을 들고 정면을 향해 결가부좌하고 있다. 머리는 승형(僧形)으로, 둥근 얼굴에는 가늘고 긴 눈과 작은 입 등이 균형 있게 묘사되었으며, 당당하면서도 균형 잡힌 신체는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착의법은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안에는 군의(裙衣)를 입고 대의를 걸친 다음 대의자락으로 오른쪽 어깨를 덮은 모습이다. 이러한 착의법은 조선 후기 불보살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지만, 옷 가장자리를 아름다운 화문으로 장식하고 붉은 바탕에 잔잔한 문양과 큼직한 조선(條線)을 그려 넣어 지장보살의 성격을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지장보살의 아래에는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합장을 하고 서 있으며, 그 위로 원유관(遠遊冠)을 쓰고 홀(笏)을 든 시왕과 판관, 사자, 선악동자, 옥졸 등이 좌우 대칭적으로 배치되었다. 인물 표현은 세필로 세밀하게 나타냈는데, 특히 일월관(日月冠)을 쓰고 있는 염라대왕은 터럭 하나하나까지도 섬세하게 묘사한 점이 눈에 띈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데, 하늘색과 갈색 · 황색 · 청색 등을 함께 사용하였고, 필선은 곧은 철선(鐵線)을 사용하였다.
이 불화에서 보이는 지장보살의 착의법은 옷 가장자리를 아름다운 화문으로 장식하고 붉은 바탕에 잔잔한 문양과 큼직한 금과 선을 그려 넣어 지장보살의 성격을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 지장시왕탱은 전체적으로 안점감 있는 구도와 녹색과 적색의 대비를 이루는 설채법, 인물의 섬세하면서도 세밀한 묘사법 등의 양식으로 볼 때 18세기경에 제작된 작품으로 보이며, 이 시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