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상은 두 사람이 한 상에 마주 앉게 차린 상이고, 셋겸상은 세 사람이 한상에서 먹도록 차린 상이다. 예전에는 부친과 장성한 아들과는 겸상을 하지 않았으나, 어리고 성년이 되기 전에는 겸상을 하며, 할아버지는 손자와 함께 겸상을 하는 예가 많았고, 남녀가 겸상을 하지는 않았다.
겸상은 약식으로 노부부, 미혼의 형제나 동서, 친구들 사이는 친밀하다는 뜻으로 한 상에 수저 두 벌과 진지와 탕을 두 그릇씩 놓아 겸상을 차린다. 찌개나 찜·김치와 그 밖의 반찬은 한 그릇씩 놓는다.
겸상 차릴 때는 손님이나 윗사람이 편하게 들 수 있도록 찬의 위치나 앉는 위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외상과 다른 점은 마주 앉기 때문에 수저를 각각 한 벌씩 놓고 밥과 국그릇은 따로 놓는다. 찌개와 찜그릇은 손님의 오른쪽 가까이 놓고, 장을 담은 종지도 손님의 가까운 곳에 놓는다. 반찬 중에 더운 음식과 고기 음식이나 별찬은 손님이나 윗사람 가까이에 놓고, 밑반찬은 어린 사람이나 주인이나 아랫사람 가까이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