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의 각 가정에서는 웃어른께는 따로 진지상을 한분씩 외상으로 차려드리고, 아이들은 겸상이나 두레반에 차렸다. 혼례나 회갑 등 잔치 때에는 손님들께 국수를 주식으로 한 장국상을 한사람 씩 외상을 차려서 대접한다.
조선시대에 정립된 상차리기는 유교이념을 근본으로 한 대가족제도가 크게 반영되어 있고, 음식을 담는 기명도 상차리기에 따라 대체로 규격화되었다. 일상 시의 밥상은 3첩반상, 5첩반상, 7첩반상으로 차린다. 반찬그릇을 쟁첩이라 하는데 이들 숫자로 (몇)첩반상이라 한다.
외상을 차릴 때는 수저 한 벌을 상 오른쪽 끝에서 3㎝정도 나가게 놓는다. 앞줄에는 밥을 왼쪽, 국을 오른쪽, 찌개와 찜은 오른 쪽 중간에 놓고, 종지는 밥주발 바로 뒤쪽에 간장·초장·초고추장·초젓국 등의 순서대로 늘어놓으며, 김치는 보시기에 담고 상 뒤쪽 줄에는 왼쪽부터 동치미·배추김치·깍두기의 순으로 놓는다. 오른쪽에 국물김치가 오도록 한다. 반찬 그릇(쟁첩)은 나머지 공간에 놓는데 밑반찬(자반·장아찌·젓갈 등)은 왼쪽에 놓고, 더운 반찬인 전·구이와 회·편육·김구이 등을 오른쪽에 놓는다. 그리고 찜은 합 또는 조반기에 담아서 찌개 뒤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