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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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잇돌에 다듬어 표면을 반드럽게 하여 붓이 잘 움직이도록 만든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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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다듬잇돌에 다듬어 표면을 반드럽게 하여 붓이 잘 움직이도록 만든 종이.
내용

도련지(搗鍊紙)는 조선시대 각종 문서 등에 사용되었던 종이로, 마른 종이 사이에 젖은 종이를 끼워 다듬이질을 하여 종이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모필(毛筆)이 잘 움직이게 만든 종이이다.

『탁지준절(度支準折)』에 의하면 조선시대 사용되었던 문서지 명칭이 마무리 방법이나 가공방법 등에 따라 상품도련지(上品搗鍊紙), 하품도련지(下品搗鍊紙), 초주지(草注紙), 저주지(楮注紙)로 구분되었다. 상품은 평균밀도가 0.6g/㎤이상, 하품은 0.5g/㎤이상으로 보다 많은 도련과정(搗鍊科程)을 거친 종이가 형태적으로 더 매끄러워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종이들은 경상도·전라도·충청도·강원도 등지에서 생산되었는데 상품의 종이는 주로 전주부(全州府)나 남원(南原)에서 생산되었다.

도련지는 문종이나 지의(紙衣) 같은 일반 생활용품이나 고급 문서지까지 그 사용범위도 광범위하였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분야가 문서지이며 상품도련지와 하품도련지는 공통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문서지의 경우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 및 지위, 그 용도에 따라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여 이를 어길 경우에는 처벌하기도 했다. 왕실(王室)과 그 종친(宗親) 및 대신(大臣)들에게 문서를 내릴 때에는 상품과 하품 도련지 모두를 사용하였다. 그 외에 백패(白牌)와 홍패(紅牌)에도 사용되었는데 백패에는 하품도련지를 사용하고, 홍패는 상품도련지를 사용하도록 명백히 구분하는 내용이『탁지준절』에 나타나 있다. 또한 고인(故人)을 추모하는 의례(儀禮)와 관련된 제문(祭文)과 추층(追贈)·시호(諡號) 등에는 상품도련지를 사용하였고, 일기(日記)와 등록(謄錄)에는 하품도련지를 사용하였다.

참고문헌

『탁지준절(度支準折)』
『태종실록(太宗實錄)』
『세종실록(世宗實錄)』
『성종실록(成宗實錄)』
『문종실록(文宗實錄)』
『중종실록(中宗實錄)』
『명종실록(明宗實錄)』
『선조실록(宣祖實錄)』
『고종실록(高宗實錄)』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조선시대(朝鮮時代) 고문서(古文書)에 사용된 종이 분석(分析)」(손계영, 『한국기록관리학회지』제5권 제1호, 2005)
『한지(韓紙):역사(歷史)와 제조(製造)』(전철, 원광대학교출판국, 2003)
「고문서(古文書)의 지질(紙質)」(정선영, 『고문서연구』20집, 2002)
집필자
남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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