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 양반집의 후손인 조자호는 서울 반가(班家)의 전통요리를 잘 계승받은 자로, 특히 떡과 과자 솜씨는 명성이 높았다. 그는 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였고, 한국전쟁 이후 신신백화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과점인 ‘호원당’을 개업하고, 말년에는 이화여대 앞에서 경영하였다.
1권으로 4·6판, 서문 6면, 목차 14면, 본문 248면이고, 서문으로 조동식·황신덕의 서문과 자서(自序)가 있다. 광한서림(廣韓書林)에서 출판하였다.
각 가정에 전승되어 오던 맛과 비법을 공개하여 대중적으로 공유하고, 전통적인 우리 맛을 후대에 전승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저술하였다. 시절식을 비롯한 425가지의 음식과 43가지의 음식·의례상식을 근대적 문체로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목차를 살펴보면 고명(10종), 메주(2종), 간장 및 고추장(9종), 각종가루(6종), 김장(16종), 창국(4종), 나물(16종), 생채류(8종), 갈랍류(21종), 잡채류(6종), 장국류(14종), 화채류(16종), 자반류 및 포류(19종), 회류(25종), 구이류(24종), 조치류(9종), 죽류(8종), 토장국류(9종), 떡종류(27종), 전골류(12종), 약식 및 갖은 편류(11종), 맑은 장국류(19종), 구자와 찜류(16종), 미음류(5종) , 쌈류(3종), 생실과 웃기(4종), 젓갈(8종)의 조리법이 적혀 있다. 후반부에는 음식 곁들이는 법과 음식 절기, 상보는 법, 식사예법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