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호의『조선요리법』에 기록된 죽상차림의 예시를 보면 죽과 함께 물김치류, 찌개, 포와 같은 마른찬과 간장 등 조미료가 함께 차려져 있다. 마른 찬으로는 포 이외에도 북어나 암치·건대구를 보푸라기로 만들어 놓거나 다시마·미역자반 등을 올리기도 한다. 궁중에서 초조반상(初早飯床)으로 차려질 경우에는 밥을 주식으로 한 수라상의 찬류와 거의 구색이 동일하다.
왕실에서는 아침수라에 앞서 초조반상으로 죽수라가 올려졌고, 미음과 함께 식치(食治)음식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 죽으로는 흰죽이 가장 일반적이었고, 열이 심할 때는 녹두죽, 비위를 보호하거나 상(喪) 중이라 육찬(肉饌)이 금지되었을 때는 타락죽을 올리기도 하였다. 그밖에 청량미죽·율무죽·부추죽·흑임자죽·연자죽 등이 병의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탕제와 함께 사용되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조반(朝飯)을 먹기에 앞서 가볍게 죽을 먹거나 보양(保養), 병후(病後)의 회복음식(恢復飮食) 뿐만 아니라 식량이 부족할 때 국가에서 구휼(救恤) 목적으로 죽을 배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