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는 신증후군 출혈열 혹은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신부전, 출혈, 혈소판감소증, 쇼크 등을 동반하는 급성 발열질환으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 한타바이러스속(Hantavirus genus)에 속하는 여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
한탄바이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3,000여 명의 환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한동안 한국형 출혈열이라 불렸다. 이후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체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제대로 된 치료나 예방이 불가능했다.
1976년에 우리나라의 이호왕(李鎬汪)이 동두천의 한탄강 유역에서 잡은 등줄쥐에서 이 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한탄바이러스라 이름을 붙이면서 그 정체가 밝혀졌다.
한탄바이러스는 외피를 갖고 있는 음성 단일 가닥의 RNA바이러스로 80~110㎚ 크기의 구형입자 모양이다. 1988년에 이호왕 등이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배양한 한탄바이러스를 0.05% 포르말린으로 약독화시켜 최초의 한탄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예방이 가능해졌다.
1990년에 녹십자에서 한타박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면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탄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상의 방법은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감염환자들도 사람 간 전파는 없으므로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