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선국사 대웅전에 봉안되었던 건칠아미타여래좌상으로 불상 내부에서 다라니, 묘법연화경 등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대의를 입은 방법이나 승각기, 금구장식, 군의를 묶은 매듭 표현을 통해 고려후기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금산사 성보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건칠아미타여래좌상 한 구와 그 내부에서 나온 복장물로 이루어져 있다. 아미타여래상은 X-RAY 조사를 통해 삼베와 칠을 겹으로 올려 제작한 건칠상으로 확인되었고, 눈동자는 수정을 감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건칠불상은 고려시대에서부터 조선전기까지 유행했던 불상의 재료로서 약 20여 구 정도 남아 있다. 복장물은 14∼15세기에 인쇄된 다라니(多羅尼)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 지류만 발견되었다.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균형감 있는 신체비례와 당당한 자세, 둥근 얼굴의 긴 눈매와 오똑한 콧날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인상, 굴곡진 가슴의 양감 표현이 특징이다. 손은 나무로 만들어 따로 끼웠는데, 오른손은 가슴 부위에 올리고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다. 착의법은 편삼을 입고 그 위에 편단우견의 대의를 입었으며 자연스럽게 접혀져 형성된 옷주름이 부드럽다. 선국사 불상에서 보이는 군의를 묶은 띠매듭과 금구장식 표현 등은 1346년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1963년 지정), 1346년 문수사 금동여래좌상과 유사하다. 현재 도난당한 1346년 문수사 금동여래좌상은 197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경계선 없는 완만한 육계, 둥근 얼굴 그리고 왼쪽 어깨에서 접혀져 늘어진 옷자락과 왼쪽 무릎에 흘러내린 옷자락 역시 1274년 이전에 제작된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이나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보물, 1989년 지정)에 보이는 고려후기 불상의 일반적인 특징들이다. 불상 내부는 삼베 위에 주색의 호분으로 마감하였다.
고려시대 건칠불상에는 경기도 안성 청원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전라남도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경상북도 봉화 청량사 유리보전 건칠여래좌상과 건칠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 일본 동경 대창집고관(大倉集古館) 소장 건칠보살좌상 등 선국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을 포함하여 7점이 현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래상 작품은 4점이며 청량사 불상을 제외하면 모두 아미타불이다.
선국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 14세기의 전형적인 도상과 양식적 특징을 지닌 상으로 건칠로 제작된 귀한 작품이다. 칠과 삼베를 7, 8번 정도 겹으로 올려 제작하였으며 수정을 감입한 눈동자, 불상의 내부를 삼베 위에 주색의 호분으로 마감한 점 등 건칠불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또한 불상 안에서 나온 다량의 인본다라니와 묘법연화경도 고려후기부터 조선 초기의 인쇄사 및 서지학 분야에 중요한 자료들이다.